002. My favourite things: 커피
내가 '아무튼' 시리즈의 책을 한 권 쓴다면, 어떤 키워드로 쓰게 될까 생각한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꼽아보며 좋아하긴 하지만 책을 한 권 쓸 정도의 지식을 갖추거나 그 정도로 미친듯이 좋아하진 않는다는 걸 깨닫고 슬펐다.
책은 안 되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하나씩 써볼까. 그럼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나에게 기쁨을 주면서 접근성도 좋은 건 커피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 마실 수 있으니까. 카페인에 민감한 타입이라 하루 두 잔 넘어가면 곤란하다. 오후 3시 30분이라는 데드라인도 있다. 그 이후에 마시면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는 걸 몇 년에 걸친 경험으로 도출해냈다.
나와 커피의 관계는 오래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생 시절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을 텐데, 나는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시작했다. 그 전에는 커피 맛도 몰랐고 그냥 관심이 없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 때 달달한 바닐라 라떼로 기분 전환을 하다가 어느새 커피 맛을 알아버렸다.
이제는 달달한 커피는 입에도 못 대는 커피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원칙이라고 할 것까진 아니지만, 내가 커피를 즐기는 방식은 일관적이다.
- 차가운 커피는 마시지 않는다. 내가 커피를 좋아하는 건 커피 향이 너무 좋아서다. 향이 나지 않는 차가운 커피는 왜 마시는 거지? 더워 죽겠는 여름 날에는 아포가토를 먹는다.
- 라떼류는 테이크아웃하지 않는다. 나의 최애 아이템은 플랫화이트다. 쫀쫀한 마이크로폼(micro foam)이 아주 끝내준다. 몇 년 전 서울 카페들이 조금씩 플랫화이트를 메뉴에 넣기 시작했을 때 환호성을 질렀다. 우유의 퀄러티가 맛을 좌우하는 라떼류는 절대로 테이크아웃해서 마시지 않는다. 우유가 흔들리는 순간 그 커피는 못 마신다.
- 배부를 땐 드립 커피를 마신다. 플랫화이트를 좋아하지만 식후 커피로는 너무 배부르다. 그럴 땐 드립 커피, 또는 아메리카노. 원두를 고를 수 있다면 무조건 산미가 많은 light roast로.
지난 10여년 간 지겹게 출장을 다니며 지사 사무실이 있는 주요 도시에 나도 모르게 단골 카페들이 생겼다. 지금은 코로나로 갈 수 없게 됐지만 추억을 되살려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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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내가 살던 아파트 바로 건너편이라서 진짜 일주일에 두세번은 갔다. 다 맛있음 ㅠㅠ |
Kaffeine(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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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돼서 런던에 매년 갈 때부터 단골. 여기선 Toasted banana bread와 함께 |
Ben Rahim(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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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커피 맛은 잊을 수 없다. 터키풍 베이커리도 함께 파는데 Chamia croissant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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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치 토스트 진짜 잘한다. 사과와 베이컨 꿀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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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urbarrel coffee 원두를 쓴다. 오픈 토스트가 기가 막힌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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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자주 가서 사장님이랑 LINE 친구로 아직도 연락하는 곳. 브리+사과+프로슈토의 환상 조합을 배워왔다. |









브리+사과+프로슈토 조합이라니 먹어본 적도 없는데 입 안에 침이 고이네요. 카멜백 궁금하다~ 가봐야지. 마지막 카페는 설마 했더니 그곳ㅠㅠ
ReplyDelete맞아요 그곳.. 빼앗긴 나의 샌프란 최애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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