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 오해
우리집에는 조선일보와 매일경제를 본다. 난 재미없어 잘 안 보지만 돈 공부를 시작한 이후 아침에 요거트를 먹으면서 매일경제를 보고 있다. 나보다 더 아침형인간인 아빠는 새벽 5시쯤 일어나 현관문을 열고 바깥에 놓인 신문을 거실에 가져다 놓으신다. 그리고 조선일보를 챙겨서 방으로 들어가 출근 준비를 한다. 나는 그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 수제 요거트와 그래놀라에 블루베리를 곁들여 식탁에 앉아 매일경제를 펴든다.
이 패턴은 주말에도 이어진다. 아빠도 나도 아침형이라 주말이라고 더 늦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신문이 놓여져 있어야 할 자리에 조선일보 주말 섹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게 아닌가. 조선일보도, 매일경제도 없는 거다. 음? 아빠가 오늘은 둘 다 가지고 갔나? 식탁에 놓여있던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를 보면서 먹었다. (이 책 좀 많이 재미없다.) 그리고는 방에 들어와 아침 스트레칭을 하고 밤새 온 이메일도 읽다보니 어느새 6시 반이다. 아빠는 방과 부엌을 오가며 아침을 드시고 골프연습장에 갈 준비를 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가 신문을 다 보셨겠지 싶어 나가보니 여전히 없다. 슬슬 짜증이 났다. 아니 뭘 보든 하나만 가져가지 왜 한 번에 두 개를 다 가져간거야? 다시 방에 들어와 런지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늘 매일경제가 안 온 거였다. 짜증이 한순간에 미안함으로 바꼈다. 아빠, 난 아빠가 욕심내서 신문 둘 다 가져간 줄 알았어 ㅋㅋ 이미 아빤 골프연습장에 가고 없고, 내가 오해한 것도 모르겠지만 잠깐 오해한 게 너무 미안했다.
우린 수시로 서로를 오해하며 살아가겠지... 오늘의 오해는 깔끔히 풀려서 다행이다. 이제 매일경제를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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