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9. 딸기

평생 한 가지 과일만 먹을 수 있다면 난 귤을 택할 거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딸기가 계속 땡겼다. 아는 사람은 아는데 딸기는 우리나라가 가장 맛있다. 외국인 친구들 중 딸기를 먹으러 한국 온다는 애들이 있을 정도다. 싱가포르 친구는 한국에 오면 매일 딸기를 한 팩씩 사서 먹다 간다.

지난 주부터 슈퍼에 딸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동네 도서관에 다녀오다 슈퍼 앞에 놓인 딸기를 보니 19,800원. 아파트 단지 안에 목요일마다 열리는 알뜰시장에 보니 17,000원. 맛있는 거 먹는데 돈 아끼지 않는 나지만 그래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계속 딸기를 찾는 게 불쌍했던지 엄마가 이번 주에는 사자며 어제 점심을 먹고 알뜰시장을 같이 가자고 나섰다. 현관 문을 열자 앞집 현관 앞에 과일이 놓여있었다. 장을 보고 배달을 시킨 모양이다. 비닐봉지 속으로 딸기 한 팩이 보였다. "딸기 딸기! 딸기!! 앞집 딸기 샀오.."라고 말하자 엄마가 웃으며 옆구리를 찔렀다. "조용히 해, 사줄게. 사! 사!" 가보니 이번 주는 15,000원. 빛깔 고운 딸기를 한 팩 사서 들고 오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오늘 아침 딸기를 씻어 요거트에 넣고 그래놀라랑 먹었다. 행복해. 😌


 

Comments

  1. 엄마한테 딸기 사달라고 조르는 거 귀여워요ㅎㅎㅎ 행복감이 전해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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