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 런던 복귀 준비

오늘부터 런던 복귀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먼저 집을 구하기 전까지 지낼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에어비앤비를 들어가 검색을 시작했다. 에어비앤비로 출장을 다닌 지 6년이 되니 괜찮은 곳을 알아보는 눈이 생겼다. (물론 이것도 항상 맞는 건 아니지만.) 우선 원하는 지역을 고르고 그곳을 중심으로 가격과 내가 원하는 조건을 필터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후보를 고르는데 이번에는 위치가 조금도 중요하지 않아졌다. 어차피 재택근무 할 거고, 어디 외식을 가거나 구경을 가지도 않을 거다. 평소 같았으면 무조건 공원 근처로 잡아 매일 산책하러 갔을 테지만 1월에는 의미 없다. 오후 4시면 어두워지는 런던에서 일을 마치고 어딘가를 나갈 리가 없다.

위치라는 요소가 사라지니 참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코로나 시대에 중요한 건, 무조건 집 자체니까. 어쨌든 어디선가는 시작해야 하니, 내가 익숙한 동네를 중심으로 필수 조건을 채워넣는다. 

- 집 전체 (코로나 시대에는 혼자 있어야지)

- 편의시설에 주방, 난방, 무선 인터넷, 세탁기를 체크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셀프 체크인' 항목도 고른다. 아무도 만나기 싫어...

- '출장을 떠나시나요?'까지 체크한다. 생각보다 많은 숙소가 책상이나 테이블이 없는데 그러면 일하기 너무 힘들다. 

검색을 돌리고 나온 결과 페이지를 스크롤 하면서 쭉.. 훑어본다. 대표 사진과 평점을 보면 이미 감이 온다. 평점은 4.5가 넘는 곳으로, 후기가 없는 숙소는 아무리 좋아보여도 쳐다보지 않는다. 사진을 성의 없이 찍는 호스트는 다른 것도 기대하기 힘들다. 

일단 첫 스크리닝을 통과한 숙소는 클릭을 한다. 상세 페이지에서 사진을 하나씩 넘겨본다. 기본적으로 정돈되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지 살피며 내가 필요한 것들이 있는지 본다. 난 욕실이 중요한데, 현대적으로 레노베이션 되지 않은 곳은 탈락이다. 예를 들면, 영국엔 아직도 세면대에 수도꼭지가 두 개인 곳이 많다. 찬 물 뜨거운 물이 따로 나온다는 말이다. 겨울에 세수 못 한다. 책상이나 테이블이 있는지, 창문이 이중 창인지 본다.(이중 창은 보다가 포기했다. 너무 없다.) 바닥이 카펫인지 마루바닥인지 본다. 카펫은 먼지가 많이 난다.

사진이 합격이면 후기를 본다. 일단 한국 사람의 후기가 있으면 그게 가장 상단에 표시되니(한국어로 설정해놓았다는 가정 하에) 그것부터 확인한다. 그동안 수많은 숙소를 경험해본 결과, 서양 사람들이 깨끗하다고 말하는 건 믿을 수 없다. 우리랑 기준이 다르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를 검색한다. 난 주로 "shower" "hot water" "bathroom" "clean" 이런 걸 검색하고 이번에는 겨울이니까 "heating" "warm" "cold" 이런 걸로 검색해본다.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하는 숙소가 후보가 된다. 오늘 100개도 넘게 클릭해 봤는데 4개 정도 저장해놨다. 근데 다 하나씩은 마음에 안 들어.. 😟

검색은 내일도 계속된다.

옛날 에어비앤비 런던 사무실 사진 투척


Comments

  1. 으흐흐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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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서양 사람들이 깨끗하다고 말하는 건 믿을 수 없다 << 진짜! 샌프란 와서 이사한 첫 집이 분명히 전문업자를 불러 청소했다는데 전혀 청소한 티가 안나서 충격받고, 부업으로 청소 전문업체를 시작할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좋은 숙소 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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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아요~ 청소와 이사업체 차리면 대박날 거란 생각을 다들 한 번씩 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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