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5. 주린이
나도 시작했다 주식 투자.
항상 느끼는 건데 난 정말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와는 거리가 멀다.
재밌게 읽었던 제프리 무어의 캐즘 마케팅(Crossing the Chasm)에서는 혁신적인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를 기준으로 소비자를 다섯 카테고리로 나눈다. 주저하지 않고 제일 먼저 써보는 혁신자(Innovators)에서부터 조기 수용자(Early Adopters), 조기 다수자(Early Majority), 후기 다수자(Late Majority), 최후 수용자(Laggards)까지. 얼리 어댑터로 이루어진 초기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이 진짜로 대박을 터뜨리려면 캐즘(chasm)을 넘어야 하며 초기 시장과 아주 다른 성향의 소비자로 이루어진 주류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마케팅 전략을 다루는 책이다.여러모로 나는 후기 다수자(Late Majority)인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다. 동학개미 서학개미 하며 주식 열풍이 몰아치고 나서야 관심을 갖기 시작한 '주린이'다. 책 읽고 관련 유튜브 채널도 구독하며 공부하고 있다. 몇 주 전에는 처음으로 증권 계좌를 개설해 주식 매수에 돌입했다.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라 그냥 묻어둔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해야지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모르니 신경이 많이 쓰인다. 우선 은행 계좌와 연결해서 예수금을 넣는 것에서 미국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환전하는 것 등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래도 이번 주에는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을 모두 매수해봤다.
의도하지 않게 얻어 걸린 건 엄마와 통하는 게 생겼다는 것. 친구들 사이에서 엄마는 '왕개미'로 불린다. 언론에서 말하는 '슈퍼개미'는 수십억, 수백억의 수익을 얻은 투자자를 일컫는다고 하니 그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수익을 내셨고 예전에는 아빠와 내가 출근하면서 앵벌이하러 간다고 농담하기도 했을 정도다. 주식뿐 아니라 돈 자체에 무관심해서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는데 요즘 엄마한테 증권 앱을 사용하는 법과 주식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를 듣고 있다. 투자를 잘 하게 될 지와는 별개로 엄마와 새로운 공통 관심사가 생긴 건 신이 나는 일이다.



이 기세로 앞으로 큰 손 되시는 거 아녜요?ㅎㅎㅎ
ReplyDelete흐흐 워낙 소심해서 ^^;;
Delete주식 선배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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