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 에어비앤비 상장
12월 10일 에어비앤비가 상장했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0년은 에어비앤비가 어떤 회사인지 세상에 알리는 해라는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다. 새해 첫 World@(월드앳이라고 불리는 전사회의)에서 CEO 브라이언이 내놓은 청사진을 보고 벅찼던 기억이 난다. 실리콘밸리의 웬만한 회사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Making the world a better place)"는 미션을 내세우지만, 에어비앤비는 진심으로 모두가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을 꿈꾼다.
6년을 일하면서 브라이언에 대한 시각이 조금씩 변했다. 처음에는 방방 뛰며 자기 말에 자기가 먼저 감동하는 모습에 신뢰가 가지 않았다. 표정 변화 없이 농담을 주고 받으며 좌중을 빵빵 터뜨리는 래리와 세르게이(구글 창업자)의 자신만만한 모습이 익숙했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성과를 차분하게 선보이는 구글 스타일이 더 잘 맞았다. 브라이언은 재주는 많은데 못미더운 연하 남친, 래리와 세르게이는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한 연상 남친 느낌이라고나 할까.
시간이 지나면서 브라이언도 성숙해져갔고 어려운 문제와 고비를 넘기면서 브라이언의 가치와 결정에 믿음이 쌓여갔다. 무엇보다 올해 5월 직원 25%를 정리해고 할 때 내린 결정을 보며 브라이언의 바른 사고와 진심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발표를 하는 전사 회의에서 브라이언은 눈물을 쏟았고 보는 모든 직원이 함께 울었다. 떠나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채용 팀을 모두 퇴사 직원들의 이직을 지원하는 업무로 돌렸다.
그 후 에어비앤비는 모두가 깜짝 놀랄 만큼 빠르게 회복했고 결국 올해를 넘기지 않고 상장을 하게 된 거다. 역시 에어비앤비 답게 온라인으로 열린 IPO 기념 이벤트에는 현 직원뿐 아니라 전 직원들도 모두 초대해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과를 기념했다. 뉴욕거래소에서 상장일에 열리는 행사는 코로나 때문에 못 했지만 전 세계 24개 시간대에 걸쳐있는 호스트들이 벨을 누르는 영상을 만들어 대신했다.




초대 이메일 받았는데 그래요?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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