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9. 배탈

지난 주 월요일(1월 11일) 점심을 먹고 급 설사를 했다. 장이 예민한 편이라(예민하지 않은 곳은 어디?) 설사는 나의 친구지만, 스트레스 받았거나 신경 쓸 일이 있을 때 묽은 변이 나오는 정도가 아닌, 화장실에 달려가야 하는 종류의 설사였다. 보통 이런 경우는 세균성인데, 그 날 점심은 입맛이 없어 고구마 튀김을 해먹었을 뿐. 게다가 같이 먹은 엄마는 멀쩡하다. 

그 뒤 며칠 속이 편하지 않았는데 정작 화장실은 가지 못하는 변비가 이어졌다. 영국행을 며칠 미룬 상황이라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정해놓았는데 거의 먹지 못하고 출국했다. 런던에 도착하고 나니 속이 좀 편해진 것 같아 '역시 긴장해서 그랬나' 싶었다. 

금요일(1월 15일) 저녁에 숙소에 도착해 쓰러져 자고 토요일엔 비가 쏟아져 근처 마트에서 물과 과일 등 간단한 먹을거리만 사서 돌아왔다. 일요일 아침 날씨가 좋아 하이드 파크를 산책하고(마스크 안 쓴 채 조깅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찝찝해서 금방 돌아왔다) 점심 먹을 걸 사려고 홀푸드마켓과 막스앤스펜서 매장을 둘러보는데 뱃속이 부글부글 하는 게 느껴졌다. 뭐지, 하며 얼른 집으로 돌아왔다. 조금만 늦었으면 매우 곤란할 뻔했다. 속을 완전히 비워냈고 점심, 저녁을 모두 굶은 채 침대에 쓰러져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일주일 넘게 배탈이 지속되는 것도 최근 몇 달 새 두 번째.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하기엔 격렬한 설사다. 뭔가 대장에 문제라도 있는 걸까. 대장내시경이라도 받으려면 한국 돌아가야 하는데, 갈 날은 기약이 없다. 



Comments

  1. 이궁 갑자기 물이 바뀌어서 그런 걸까요? 모쪼록 얼른 장 컨디션 회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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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국에서도 몇 번 그랬어요.. 스트레스 때문이거나 아님 진짜 장에 문제가 있거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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