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 Gmail

어제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개인 Gmail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회사 계정은 Zero Inbox를 추구하는 데 반해 (구글 초창기에 들은 Zero Inbox training이 내 메일 관리 습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개인 Gmail은 방치 상태로 받은편지함 괄호 안의 숫자가 10,000을 넘은 지 몇 년이 지났다. 초대장이 있어야만 Gmail 계정을 만들 수 있었던 시절에 개설한 hyelim.chang@gmail.com 계정은 프로페셔널한 용도로 쓰려고 일부러 정직하게 이름을 적어 만들었는데 어느 순간 각종 스팸이 넘쳐나는 계정이 되고 말았다. 절대 필요한 정보가 없을 거라 확신하는 곳에는 다른 이메일 주소를 적고 있는데도(한메일 계정을 스팸 용도로 쓰고 아예 안 열어본다) 어느새 각종 항공사와 은행, 예약 사이트 등에서 광고와 정보성 이메일이 날아온다.

정리를 시작하다보니 욕심이 생겨 네 자릿수로 낮추고 멈추려던 게 9천개까지 줄이자, 아니 8천, 7천, 하나보니 오늘 새벽 3시에 세 자릿수로 줄어있는 걸 발견했다. LinkedIn, PayPal, Google, Facebook 등에서 오는 업데이트를 필터해서 삭제하고, 각종 예약 사이트에서 온 이메일도 버린다. PUBLY에서 온 이메일은 업무용을 제외하고 지운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아주 오래된 이메일까지 오게 됐다. 잊고 있었던 이름에서부터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은 낯선 대화까지. '맞다 내가 그때 이거 했었지' 하며 바쁘게 삭제하는 와중에 추억을 더듬어본다. 추억에 집착하는 편이라 별 거 아닌 내용도 개인적인 내용이 있으면 그냥 둔다. 아주 옛날로 거슬러가니 이제는 서비스가 중단된 Google+와 무려 orkut 이메일도 있다! 모두 나의 피땀이 들어간 제품들이라 잠시 과거로 돌아가본다. 

아직 Zero Inbox가 되려면 한참 남았지만, 이제 개인 이메일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쓰기로!




Comments

  1. 전 회사 이메일도 제로 인박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허용범위 내인데 개인 이메일은 정말 똑같은 문제 상황이에요. 저의 경우는 쓸데없이 메일 매거진 같은 거 많이 가입한 게 크게 한 몫 하기도 했지만. 연말연시나 가끔 필 받으면 한 번씩 정리하려고 시도하는데 여전히 허용범위에 이르려면 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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