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4. 강제 땡땡이

오후 2시 30분, 매니저와 1:1 회의를 하는 도중 갑자기 연결이 끊겼다. 가끔 연결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화면이 멈추는 경우가 있어 Zoom을 껐다 켰다. 그런데 계속 연결 중으로 나와 확인해보니 인터넷 연결이 아예 끊겼다. 뭐지? 핸드폰으로 들어가려고 Zoom 앱을 열어 연결했는데 소리가 너무 

전달이 안 됐다. 하던 회의는 마저 해야 하니 매니저 핸드폰으로 국제전화를 걸어 겨우 한 시간 회의를 마무리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서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연락했다. “도와줘! 회의 하다가 인터넷이 끊겼어. 30분 후에 또 회의야.” 다행히 바로 답이 왔는데 내용은 암울했다. 건물 전체가 연결이 안 된다고. 와이파이는 그렇다치고 모바일 네트워크도 왜 자꾸 끊기는 걸까. 다음 회의에도 영향이 있을지 몰라 회의하기로 한 사람들에게 Slack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일이었다. 어느새 회의 시간이 다가왔고 핸드폰으로 Zoom에 연결을 시도했지만 접속이 자꾸 끊겼다. 망할 Vodafone! 이 주변이 다 문제가 생겼다고 하니 다들 모바일로 연결을 하려고 해서 그런가. 

결국 다음 회의는 못 들어가고 그 다음 회의는 1:1이라 다른 날로 옮기자고 양해를 구했다. 인터넷이 안 되니 할 수 있는 게 없어 이렇게 노트북 메모장을 열어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근무시간 중 강제 땡땡이를 치고 있자니 예전에도 한 번 이렇게 강제로 일을 못했던 적이 생각난다. 구글 다니던 시절 강남파이낸스센터에 불이 나 모두 대피하고 일 못했던 그때.. 꼭 이렇게 재난(?)이 발생해야 쉴 수 있는 걸까. 쉬면서도 마음 불편하고 초조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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