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8. 10cm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이 돋보이는 이틀을 보냈다. 아오.
이사온 집에 제대로 된 책상이 없어 온라인으로 며칠을 뒤져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발견했다. 신생 브랜드 같지만 디자인이 독특하고 후기도 다 좋았다. 친구도 마음에 든다고 해서 둘이 하나씩 주문하기로 했다. 내 방이 더 작아 노트북 거치대와 모니터를 딱 놓을 수 있는 100cm로 주문하고 좀더 여유가 있는 친구는 110cm짜리를 주문했다.
배송예정일보다 훨씬 이른 금요일(2월 4일) 도착해서 마침 같은 날 에어비앤비 사무실에서 의자를 빌려온 우리는 홈오피스 완성을 향해 저녁에 박스를 뜯어내고 조립을 시작했다.
완성하고 나니 정말 예뻤다. 깔끔한 화이트에 디자인도 독특했다. 문제는 내 방에 책상을 놓고 보니 나도 110cm짜리를 했어도 될 뻔했다는 것. 아쉽지만 일하는 데 문제는 없으니 에이~ 하고 말면 되는데 계속 생각이 나는 거다. '아 나도 110cm로 할 걸...'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건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진짜 크기도 하고)
그래서 안 되면 말고 하는 마음으로 사이트에서 메시지를 보냈다. (구매할 때도 안 되면 말고 하는 마음으로 "이사 와서 친구랑 책상 두 개 주문하려는데 혹시 할인 찬스 없니?"하고 보냈더니 바로 10% 쿠폰을 보내줬다.)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면 모를까 조립까지 했는데 될 거 같지 않지만..
어쨌든 교환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이런 사소한 일에 마음을 쓰고 계속 신경이 쓰이는 이 성격 정말 피곤하다. 책상 자체보다도 이런 내 모습을 보느라 괴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 😬
![]() |
| 완성된 내 책상. 바깥을 바라보며 일하고 싶어 창가에 배치했다. |
![]() |
| 창 밖에서 보이는 책상 둘. 친구와 내가 서로 찍어서 나도 찍힘. |








디자인이 정말 특이하네요. 밖에서 볼 때 쌍둥이 책상 귀여워요ㅎㅎㅎ
ReplyDelete예쁘긴 해요 ^^
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