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 집안일
플랫메이트가 워낙 부지런하다보니 주방 정리 등을 다 했다. 그릇을 찬장에 넣고 벽에 붙이는 후크를 주문하더니 집게와 국자 등 집기를 걸고, 전기밥솥과 전기포트 등의 배치도 순식간에 하더라. 같이 사는 두 사람이 다 자기 방식을 고집하면 오히려 부딪힐테니 내 방 정리만으로 벅찼던 난 잘됐다 싶어 그냥 하는 대로 따랐다. 나는 수도와 전기, 인터넷 연결, 집주인과 건물 관리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분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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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하게 정리한 주방 |
집안일은 신기하게 희열이 있다. 물론 4인 가구 살림을 책임지고 삼시세끼 아이들 밥까지 신경써야 하는 주부의 집안일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친구와 둘이 사는 이 정도 규모의 살림은 정신 노동에서 벗어나 소소한 육체 노동의 기쁨을 준다. 보통 2-30분이면 끝나 성취감을 느끼기도 딱 좋은 수준의 청소와 정리는 일하기 싫을 때 쉬어가는 좋은 핑곗거리가 돼주기도 한다. 나는 주로 에너지가 가장 넘치는 새벽 시간에 집안일 욕구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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