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 시차

원래 아침형 인간인데다 영국에 온 뒤로 시차적응을 하지 않고 새벽에 일어나는 패턴을 굳힌 덕분에 저녁 8-9시쯤 잠자리에 들어 새벽 3-4시 정도에 기상하는 리듬을 유지하고 있다. 유진이는 밤 12시쯤 자고 아침 7-8시쯤 일어나니 새벽에 4시간 정도는 나만의 시간이다. 이 집은 거실에도 문이 있어 유진이가 깰까봐 살금살금 조심할 필요없이 자유롭게 거실에서 새벽의 조용한 시간을 즐긴다.  

이제 나름의 루틴이 생겼는데 일어나서 세수하고 가글을 하고 난 후 노트북과 책, 핸드폰을 들고 거실로 나온다. 전날 저녁 식기세척기를 돌린 경우 그릇 정리부터 한다. 깨끗해진 그릇을 하나씩 꺼내 차곡차곡 자기 자리에 넣어준다. 그리고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아침 메뉴는 주로 빵과 커핀데 요거트를 먼저 조금 먹기도 한다. 스크램블에그, 피넛버터+라즈베리잼, 피넛버터+바나나, 에그마요 등이 단골메뉴다. 노트북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먹는다(아무것도 안 하고 식사에만 집중해보려고 했으나 실패). 아침을 먹고 나면 먹은 걸 정리하고 설거지를 한다. 아침에 주로 사용하게 되는 작은 칼 작은 접시, 오목한 그릇 등은 자주 쓰니 아침 설거지는 식기세척기에 넣지 않고 그냥 씻는 편이다. 

그 다음엔 욕실에 가서 양치질을 하고 (가능하면) 쾌변을 한다. 그리고는 거실로 돌아와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칭을 하고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유진이가 일어나고 나도 씻고 일하기 시작하는 8시 정도까지 소중한 나를 위한 시간이다. 

유진이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시차 덕분에 오늘도 새벽 6시반에 조용히 글을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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