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6. 버킷리스트

서른이 되기 전 꼭 해야지 꼽았던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일. 뉴질랜드에서 번지점프
이. 마이카 
삼. 독립

이 중 첫 번째는 아주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서른번째 생일을 한 달 앞둔 2011년 10월 달성했다. 당시 구글에서 운영하던 리더십 프로그램 Mercury의 일환으로 아시아 그룹은 뉴질랜드로 트레이닝을 떠났고 공식 일정에 며칠 더 붙여 회사 동료들과 함께 번지점프를 하러 갔다. 대학교 1학년 때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고 꿈꾸기 시작한 바로 그 장소에서.




  
  
   

   

두 번째는 뉴질랜드를 다녀오고 마음이 바꼈다. 당시 사고 싶었던 차는 아우디 A5였는데(지금도 차를 산다면 변함없이 A5) 신차 가격이 6천만원 정도였다. 그 돈이면 뉴질랜드를 몇 번을 다녀올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매일 회사만 오갈 건데 굳이 차를 소유할 필요도 없었다. 

세 번째는 서른 생일을 조금 넘긴 2012년 4월에 달성했으니 얼추 이뤘다고 하자. 역삼역 오피스텔로 독립해 그곳에서 5년을 보내고 그 뒤로 코로나 피난 중일 때를 제외하면 독립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마흔번째 생일을 앞두고 마흔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는지 문득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일. 런던살이
이. 책쓰기
삼. 결혼(육아)...

첫 번째는 달성하였으나 코로나 때문에 런던에 살지만 살지 않는 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오랫동안 꿈꾸고 원했던 런던 생활인데 참으로 야속하다.

두 번째는 지금부터라도 주제를 정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가능할 것 같다. 어차피 독립출판도 요즘엔 많이 하니까.

세 번째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마흔 전에 하는 건 물론이고 그 후에도... 😑😑


Comments

Popu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