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4. 새해(2023)에 나는 이런 사람이고프다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를 읽고 2020년에 써본 '올해의 뉴스' 올해는 안 했더라. 어떻게 보낸 한 해인지.. ㅉㅉ

올해는 참 이룬 게 없는데, 돌아보면 마음만 상할 것 같으니 새해를 그려보기로.

1. 주는 사람 - 갑자기 <나의 해방일지>에 등장하는 "받는 여자"가 떠오르지? 평생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살았다. 마흔이 넘은 지금도 매일 이기적이어도 되는 삶을 살고 있고 그 삶이 너무나 지겹다. 나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에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고 싶다는 바람인데 여지껏 못하고 있으니... 현재 조건에서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손해 보는 걸 싫어하고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면서도 그걸 돌려받지 못할 때 상처 받고 서운해 하는 나란 사람, 그냥 주는 데 집중하고 주는 걸로 만족할 수 있을까. 줄 곳 없는 사랑을 꾹꾹 눌러담고 사는 거 이제 그만하고 싶다. 주고 싶다. 방법을 몰라서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그냥 해보면 되는 거 아닐까. 2023년은 내가 더 주는 한 해로 만들자. 금전적인 손해를 보자는 건 아니고(그건 이미 충분히 해왔음) 마음을 정을 더 주자. 내 마음이 더 따뜻해지도록.

2. 나를 돌보는 사람 - 최근 들어 올해(2022)만큼 몸과 마음이 망가진 해가 있었을까. 1월부터 집을 구한다고 난리난리 생난리를 쳤으나 5개월만에 계약은 물 건너가고 불안과 우울이 정점을 찍으며 자책과 자학의 시간을 보냈지. 몇 년 꾸준히 했던 요가도 멈추고 운동이라곤 산책뿐인 한 해를 보내고 나니 계단 몇 층만 올라도 숨이 차는 지경에 이르렀다. 새해부터는 요가와 유산소, 그리고 마음을 돌보는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그림 그리는 걸 해보려고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혼자서 그림을 그리는 건 쉽지 않을 듯. 런던에서도 미술 수업을 듣고 뭔가 취미활동을 찾아 사람들도 만나자. 나를 아껴주자.

3. 내 공간을 만드는 사람 - 월세를 전전하며 가구나 소품 등에는 일절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이게 나의 삶의 질과 만족도에 악영향을 준다는 걸 알았다. 월세면 어때, 못생긴 가구를 떠앉고 있는 건 싫지만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구해서 조금이라도 나를 표현하고 내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내 집이 아니라고, 또 이사를 해야 하니까 짐을 늘리기 싫다고 미뤄오며 나의 행복도 미루고 있었다. 그러지 말자.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사고 꾸미고 친구도 초대하고 내 공간을 사랑하는 새해를 만들어 가자.


이렇게 마음 먹은대로 노력한다면 2023년 말에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받기보다는 주는 게 익숙한 자세를 가지고 내가 지지하고픈 사회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걸 망설이지 않고 그만큼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곁에 사람들이 있을 거다. 요가와 명상을 꾸준히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나만의 취미활동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런던에서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생겼다. 내 집을 마련해 내 마음에 쏙 드는 가구와 소품을 마련했고 친구들을 초대해 맛있는 걸 해먹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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