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9. 중간 점검 - 2021 Q2
마지막으로 올린 글이 언젠지 확인해보니 4월 29일이다. 무려 두 달 동안 글을 올리지 않은 것.
루틴이 깨진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자고 일어나는 시간도, 아침에 일어나 매일 하던 명상, 스트레칭, 글쓰기도 모두 망가졌다. 유진이가 급성 맹장염으로 수술 받고 동시에 나도 일주일 정도 감기몸살을 앓았던 때와 시기적으로 겹친다. 어느 순간 내가 습관적으로 하던 것들이 사라지면서 글쓰는 것도 재미가 없어지고 모든 일에 무기력해졌다.
원래 글쓰는 걸 좋아했는데, 내가 즐기던 시간인데 왜 갑자기 쓰기 싫어졌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오늘에서야 이유를 알 것 같다. 최근 들어 유진이와 내려는 책 기획서 준비로 써야 하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남들에게 공개되는 브런치, 출판사에 보낼 생각으로 준비하는 구글 문서에 작업하다보니 글쓰는 게 재밌고 힐링되는 활동이 아닌, 숙제처럼 느껴진 거다.
그래서 지금 다시 나만의 공간, 구글에서도 버림 받은 블로거를 다시 열었다. 내가 쓰고 싶은 글, 아무에게도 보여지지 않아도 되는 글을 쓰러 왔다.
7월 1일, 3분기의 시작이다. 1분기 중간 점검 글을 다시 열어봤다. 2021년 새해의 뉴스, 새해 다짐을 보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점검한 글이다.
런던살이는 그래도 코로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어쩌면 코로나 때문에 그야말로 '생활'을 하고 있다. 외식이 어려우니 집에서 성실하게 해먹고 있다. 배추김치, 깍두기에 이어 얼마 전에 파김치와 콩잎장아찌(깻잎이 너무 비싸서 집에서 키우는 콩잎으로)까지 계획에 없던 집밥 장인(?)이 되고 있다. 그야말로 런던에서 '살고' 있다.
책 출판은 유진이와 본격적으로 책 준비를 하고 있다. 출판사에 기획서를 제출할 생각으로 목차를 작성하고 함께 보낼 샘플 챕터를 쓰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는 중이다. 7월 중에는 몇 군데 보낼 생각이다.
돈 관리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 둘 다 손 놓은 상황.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고 조금씩이라도 해보자.
커리어는 무기력증 때문에 쉽지 않다. 겨우겨우 해야 하는 일만 하고, 새로 들어온 직원들 교육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 기가 빨리고 있다. 코칭에 도전하려고 멘토링 세션을 받고 몇 번 호스팅하기도 했는데 본격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새해 다짐 세 가지 - 운동하는 사람, 글 쓰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 - 를 다시 마음에 새기고 3분기를 시작해보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분야는 수어! 음악으로 수화 배우기 에어비앤비 온라인 체험을 하고는 관심이 생겼다. 작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권동호 수어통역사가 나온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더 배우고 싶어졌다. 온라인으로 제대로 수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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